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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ada life, LPN

40대 영어 공부, 영어실력 어느정도면 캐나다에서 먹고 살까?

by 쵸코박스 2023.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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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부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고 생각했던 적이 수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오늘도 영어를 쓰고, 읽으며 살고 있다. 40대 영어 공부... 쉽지 않다.

영어실력은 내 마음처럼 늘지 않는다.

40대 영어 공부 어떻게 해야 할까? 영어실력이 얼마나 돼야 영어권 국가에서 직장 잡아서 일하면서 먹고살까?

 

40대 영어 공부 계속 진행 중

  • 영어공부의 시작

나는 간호사이민을 결정하면서, 본격적으로 영어 공부에 뛰어들었다.

수능시험을 위한 영어 공부는 시험을 위한 목적이었기에 진짜 영어 공부라고 치지 않겠다.

고등학교 졸업 후 영어 공부할 마음도 없었고 기회도 없었다. 결혼해서 아이도 낳았고, 매일 일하느라 바빴다.

그러나 한번 걸린 나의 이민병은 쉽사리 없어지질 않았고, 그래서 언제가 되었던,

5년 안에 영어권 국가로 간호사 이민을 떠나기로 결정을 내렸다.

영주권을 얻기 위한 목적으로 영어 공부를 하기로 결심했었지만, 그것보다도, 영어를 쓰는 나라에 가서 먹고살려면 영어는 필수였다.

나는 학창시절에 영어를 싫어하지도 좋아하지도 않았다.

그나마 싫어하지 않은 게 어딘가 싶었다. 그러나 막상 시작해 보니, 나의 영어는 정말 수준 이하였다.

수능 영어 점수를 위해 했던 단어암기와, 리딩튜터 문제집 반복으로 남은 건 영어단어를 혼자 주먹구구로 외웠던 단어암기 방식 때문에

나도 모르게 내 머릿속에, 내 혀에 각인시킨 잘못된 영어 발음뿐이었다.

그리고 나는 결단을 내려야 했다. 일과 육아와 영어공부를 한꺼번에 해 낼 수가 없었다.

일과 육아 때문에 영어공부는 자꾸 뒷전이 되어버리곤 했다.

결국 나는 남편과 여러 번의 심사숙고를 통해 결정을 내렸다.

나는 굉장히 우유부단한 성격인데, 그때는 이민병이 정말이지 심하게 걸렸는지, 오직 이민이 우선순위였다.

그래서 바로 다니던 병원에 사직서를 내었고, 호주로 8개월간의 어학연수를 가기로 했다.

그때 3살이었던 딸은 남편과 양가부모님께서 케어해 주시기로 했다.

지금 돌아보면, 혹 내가 미쳤었던 건 아닌가 싶다.

어떻게 나는 한창 귀엽고 예뻤던 3살 때의 우리 아이를 두고 어학연수를 떠날 수 있었을까?

아무튼 그때 그렇게 영어 공부를 시작했다.

 

  • 13년 동안의 나와 영어

그때부터 13년째인 지금, 13년 내내 영어를 열심히 공부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지만,

한 가지 공부를 꾸준히 한다는건 너무 어려운일이었다.

만약 내가 영어를 좋아했거나, 영어에 어느정도 재능이 있거나 감이 있는 사람이었다면 좋았겠지만,

나는 처음엔 영어를 싫어하지도 좋아하지도 않았었는데, 영어 공부를 시작하면서, 점점 싫어하게 되었다.

좋아해보려고 부단히도 노력했지만, 좋아하게 되질 않았다.

왜, 사랑도 그렇지 않은가, 억지로 좋아해보려고 노력한다고 해도 그렇게 되지 않는다.

영어는 나에게 딱 그랬다. 영어랑 사랑에 빠지고 싶었지만, 나는 영어가 정말 싫었다.

그래서 13년간의 시간동안 시험점수를 내야할 때만 억지로 죽어라 공부하고, 아닐때는 아예 영어랑 담쌓고 산적도 많았다.

캐나다에 이민 와서도, 정말 꼭 필요할 때만 영어를 쓰고, 몇일씩 영어 한마디 않하고 살때도 있었다.

그러나 그런 때에도 나의 마음속에는 항상 영어에 대한 불안감, 부담감이 마음속 깊은곳에 도사리며 나를 괴롭혔다.

그리곤 나도 모르게 다시 미드를 틀어놓고, 영어책을 꺼내 읽고, 영어 관련 유튜브 영상을 본다.

물론 즐기면서 하는건 말도 않된다. 억지로라도, 일주일에 몇번이라도 단 몇분이라도 한다.

그렇게 40대가 된 지금도 영어 공부를 계속 진행중이다. 그리고 캐나다에 사는 한 영원히 끝낼 수 없을 것임이 분명하다.

현재 나의 영어실력

한가지 정말 짜증 나는 것들 중 하나가 내가 캐나다에 10년간 살았다고 말하면 다들 내가 영어를 원어민 처럼 하는 줄 안다.

그러나 이민자들은 내 마음을 알 것이다. 10년을 살든, 20년, 30년을 살든,

이민 1세대이며 30세 이후에 영어를 배우기 시작한 우리들은 영어를 아무리 잘해도 원어민 근처에도 못 간다.

물론 간혹 예외는 있다.

가끔 보면 언어에 타고난 재능이 있는 사람들은 발음도, 영어구사능력도 원어민과 똑같이 잘하진 못하겠지만,

그 언저리까지 가는 수준에 도달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 대부분의 나이 들어 이민 온 이민 1세대들은 그 수준에 가기가 아주 힘들다.

나의 영어 실력은 딱 먹고 살 정도이다.

나는 영어시험점수를 꽤 높이 받아 캐나다영주권을 한국에서 받고 올 수 있었는데,

캐나다에 막상 오니 일상영어회화에서 막힐 때가 너무 많았다.

내가 잘 모르는 분야는 그 분야의 단어와 쓰이는 표현들을 모르니 당연히 대화가 되질 않았고,

공부하며 듣던 영어와 현지 영어는 소리와 속도가 현저히 차이가 났다.

이민후 이민자들을 위한 영어수업에서도 나는 상위권에 속했었는데,

막상 밖에 나가서 원어민들과 대화를 시작하면 나는 막힐 때가 너무 많았다.

그래도 캐나다에 10년을 살다 보니, 자주 쓰는 말이나, 표현들은 저절로 익히게 되어 대략 알아듣고, 대략 쓴다.

여기서 키포인트는 '대략'이다. '잘' 이 아니다.

간호대학 다니면서 공부가 어려웠던 적 보다, 항상 영어가 매일 걱정이었고, 영어 때문에 스트레스였다.

나도 그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단히도 노력하고 답을 찾아 헤맨 적도 많았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그 스트레스와 불안감이 완벽하지 않은 나의 모습에 대한 나의 실망감에서 온다는 것을 깨달았다. 

캐나다에 먹고살려면 영어 어느 정도 해야 할까?

나는 내가 영어 공부를 해야 하는 본질적인 이유를 보고 있지 않았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나는 캐나다에서 살아남기 위해 영어공부가 필요했다.

나는 원어민처럼 잘할 필요도 없고, 딱 캐나다에서 내 직업을 가지고 월급 받을 수 있는 수준,

부당한 일을 당했을 때, 설명을 해야 할 때 설명해서 소통이 될 정도로만 영어를 잘했으면 했다.

그래서 그때부터 영어스트레스를 조금씩 내려놓기 시작했다.

물론, 아직도 잡인터뷰를 앞두고 있거나,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 영어로 이야기해야 할 경우에는

가슴에 돌덩이가 들어앉은 것처럼 부담스럽다.

그러나, 완벽할 필요 없다. 그들도 내가 이민 1세대인걸 알고 있고 내 영어가 딱 그 수준일지 가늠하고 있다.

나는 내가 하고자 하는 말만 상대방이 이해가 되게 전하면 되고,

그들이 묻는 질문을 잘 알아듣고 대답만 하면 될 뿐이다.

멋들어진 발음, 어려운 이디엄, 요즘애들 쓰는 말 그런 거 다 필요 없다.

당신이 일하는 분야에서 서로 의사소통해서 일할 수 있는 정도가 된다면 당신의 영어실력은 오케이다.

그 이상으로 실력이 느는 건 당신의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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