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엘피엔( Licensed Practical Nurse)으로 일하기 전 널싱스쿨을 다니면서 캐주얼 HCA로 만 4년간 에드먼튼의 한 홈케어 에이전시에서 일을 받아 일했었다. 코로나 시대임과 더불어 노인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이때, HCA는 LPN과 더불어 캐나다에서 높은 수요를 가진 직업이다. 오늘은 알버타 HCA로 일한 경험을 떠올리며 캐나다 HCA 관련 정보를 나누어볼까 한다.
캐나다 HCA, 캐나다 간호조무사?는 어떤 직업?
HCA는 Health Care Aide의 줄임말이다. 주마다 이름이 다른 곳도 있는데, PSW (Personal Support Worker)라고도 부르기도 하고, CCA (Continuing Care Assistant)라고 불리기도 하는 등 주별로 또는 일하는 곳에 따라 다르게 부르기도 하는데 기본적으로 하는 일은 같다. 한국으로 치자면, 간호조무사와 간병인 그리고 노인요양보호사 사이의 그 어디쯤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HCA는 RN , LPN의 지도 아래서, 질병이나, 장애로 도움이 필요한 대상자들에게 케어를 제공한다. 한국과 다른 점이 있다면, 한국에서 간호조무사로 일하면 주로 병원이나 의원에서 일하게 된다. 간호조무사가 작은 의원에서 일할 경우 모든 종류의 주사도 놓고, 여러 가지 널싱 스킬도 한다. 그러나 HCA는 경구약, 안약, 연고등 외용제를 제외하고는 환자에게 줄 수 없고 모든 널싱 스킬들은 간호사가 하게 되어 있다. 한국처럼, 간호조무사, 간병인, 노인요양보호사를 나누지 않고, HCA가 그 세 가지 역할을 다한다고 보면 될 것 같다. 환자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것들, 먹는 것, 입는 것, 개인위생, 돌아다니는 것 등에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그에 합당하는 케어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 환자가 어떤 케어가 필요한지는 Care Plan에 참고해 일을 한다. 내가 살고 있는 알버타주에서 HCA가 되기 위해서는 현재(2023)는 알버타 HCA directroy에 등록이 필요하다. 등록을 할 수 있는 자격요건은 3가지로, 첫 번째로, 알버타주에 있는 공인된 기관에서 HCA 자격증 프로그램을 듣고 시험에 합격해 HCA 자격증을 받은 사람은 등록이 가능하다. 두 번째, 알버타주는 아니나 캐나다 안에서 HCA 프로그램을 마치고 자격증을 딴사람 또는 캐나다 이외의 나라에서 간호사였던 사람이거나, 관련 교육을 받은 사람도 해당된다. 마지막으로는 이미 어떤 시설에서 자격증은 없으나 환자를 케어하는 일하고 있었고, 직속상사인 간호사에게서 HCA로서 일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보증받은 경우에도 등록이 가능하다. 그러므로 혹, 한국에서 간호 관련 경력이 있다면, 꼭 캐나다에서 HCA 과정을 듣지 않아도 바로 HCA로 일할 수 있다.
HCA 근무환경 및 임금
HCA 근무환경은 어디서 일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큰 종합병원에는 HCA 수요가 오히려 적은 편이다. RN, LPN들이 환자를 개인당 4~5명씩 맡아 모든 케어를 도맡아서 하기 때문에, HCA는 각 유닛에 1~2명만 있고, 주로, 필요물품이나 검사체를 가져오거나 가져가기, 환자 목욕이나, 옮겨야할때 또는 밥 먹여야 할 때 도와주는 등 support 하는 역할을 한다. HCA가 가장 많이 일하는 곳은 노인환자들을 위한 Long Term Care와 assisted living이다. 각 시설마다 다르겠지만, 내가 일하는 곳은 쉬프트마다 보통 한 층에 한 명의 HCA를 배정해서 케어플랜에 있는 모든 케어를 시간에 맞춰 제공해야 한다. 일단 출근하면, 내가 오늘 내 쉬프트에 할 일이 시간별로 적혀 있는 assignment sheet을 받게 된다. 예를 들어 내가 오늘 이브닝 근무를 해서 오후 3시까지 해서 11시까지 일한다고 하자. 그러면 어사인먼트 시트에는 ' 1500h /환자이름, 방번호/ assist with toileting and pericare (대소변 보고 닦는 것 도와주기); Please speak slowly and clearly. Resident has hearing aids on both ears말을 천천히 클리어하게 하세요, 환자가 양쪽에 보청기 끼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각 시간 별로 해야 할 일과 환자별로 특이점까지 적혀있다. 아무래도 연세가 있으신 분들이 많고, 움직임에 제한이 있으신 분들이 많다 보니, 환자를 들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육체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어서, 허리나, 어깨에 만성통증이 생기는 등의 직업병을 갖게 되기도 한다. 내가 사는 알버타주를 기준으로 HCA 임금을 보면, HCA 자격증이 있고, 병원, 널싱홈 등의 시설에서 일한다면, 물론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최소 시간당 19불에서 21불이 시작 시급이다. 맥시멈 26불까지 오를 수 있다. 이브닝이나, 나이트 근무를 하면 프리미엄도 있고, 게다가 현재는 캐나다에서 시설에서 일하는 HCA들에게 시간당 2달러를 더 얹어준다. 판데믹 때 너무나도 수고한 그들에게 보상하는 차원에서 생긴 것인데, 이 베네핏은 곧 끝날 거라고 한다. 만약, HCA로 클라이언트의 집을 방문하는 홈케어에서 일한다면, 17불에서부터 시작이다. 왜 적은가 싶겠지만, 일의 강도가 다르다.
HCA로 일했던 경험
나는 여기서 LPN 프로그램을 하기로 하고 온라인 파트타임으로 수업을 들었기 때문에, 시험을 봐야 할 때나, 아니면, 랩에서 널싱스킬을 배워야 할 때를 제외하고는 학교에 갈 필요가 없었다. 그래도 풀타임으로 어딘가에 매여 일하는 건 싫었다. 실습을 하게 되면 한 달 또는 두 달씩 일을 할 수가 없었고, 또 숙제나 시험이 잡혔을 때는 일 때문에 제대로 공부를 못할까 봐 부담스럽기도 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찾게 된 것이 에드먼튼 홈케어에이전시 헬스케어에이드였다. 홈케어는 말 그대로 그 홈케어 에어전시와 계약한 클라이언트들을 방문해 케어를 제공하는 것이다. 홈케어 에어전시들은 어느 도시나 넘쳐나고, 그들은 항상 구인난에 시달리기 때문에 캐나다에서 일할 수 있는 비자만 있다면 들어가기가 쉬운 편이다. 나는 에드먼튼 홈케어에이전시라고 구글에 치고 첫 페이지에 나오는곳들에 이력서를 냈고 바로 그 다음 주에 인터뷰를 보자는 연락이 왔다. 난생 처음으로 그룹 인터뷰를 보았고 바로 잡오퍼를 받았다. 나는 한국에서 간호사를 했던 경력으로 HCA 자격증 없이 바로 들어갔는데, 내 잡오퍼에는 " Uncertified HCA"로 적혀 있었다. 캐나다에서 딴 HCA 자격증이 없으면 아무리 전에 간호사건, 의사였고, 다 Uncertified HCA로 되는 거였고, 그에 따라 Certified HCA보다 1불인가를 덜 받았던 것 같다. 물론, 이 부분은 각 에이젼시마다 다르니 참고만 하기 바란다. 그리고 나는 회사 이메일을 받고, 앱도 다운로드해서, 그때부터 바로 일을 받기 시작했다. 홈케어라고 해서 집으로만 가는 게 아니고, 가끔 시설이나 병원에서 인력이 없을 때 연락이 오면 보충인력으로 일하러 가기도 했다. 여러 가지 장점 및 단점들이 있지만, 만 4년간 일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내가 일하고 싶을 때만 일하면 되었고, 내가 좋아하는 클라이언트만 골라서 일할 수 있었고, 이민초기 캐나다에 대해 잘 몰랐을 때, 캐나다 가정에 내가 들어가 케어를 제공하기 때문에 캐나다 문화에 대해 많은 것들을 체험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 나는 내성적인 성격이라, 특히 말도 잘 안 통하는 캐나다인들과 이야기하는 게 정말 무섭고 두려웠는데 홈케어 HCA로 일하면서 그 두려움들을 어느 정도 깰 수 있었다. 일단, 일을 받아서 집에 가면 나의 클라이언트와 나 밖에 없다. 그리고 아무리 일이 많아도 할 일 다 끝내고 나면 항상 많은 시간이 남았다. 그러다 보니, 같이 텔레비전을 본다던지, 이야기를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시설이나 병원에서 일하면 항상 시간에 쫓기게 되기 때문에, 그럴 시간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기회가 되면, 홈케어 HCA로 일할 때의 경험들을 자세히 써서 올릴 텐데, 아무튼, 나에게는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만약, 이민 온 지 얼마 안 된 상황이고, 어떤 일이든 일단 시작해 경험도 쌓고 레퍼런스도 쌓고 싶다면, 강력추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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