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캐나다 에드먼튼에 이민 온 지 만으로 십 년이 다 되어간다. 요즘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더불어 체감으로 느끼는 물가가 정말 많이도 상승했다. 2023년 3인가족이 에드먼턴에 살며 쓰는 장 보는 비용, 치킨 배달비, 생활비등에 대한 상세 정보를 나누어보려고 한다. 나는 맥북 페이지에 매달 말일즈음에 그 달에 얼마만큼의 수입과 지출이 있었는지 정리를 한다. 아래 사진에는 수입, 저축을 뺀 우리 가족의 지출항목이 나와있다. 장보기를 제외한 다른 항목의 정확한 지출금액은 조금 민망스러워서 모자이크 처리했지만, 대략적인 금액을 글에 언급할 예정이다. 매달 나가는 지출 항목을 크게 나누면 고정적으로 나가는 거주비용, 핸드폰, 인터넷, 보험, 그리고 장 보는 비용, 교통 및 잡동사니가 되겠다.
- 거주 관련비용: 우리 가족은 1578Sqft의 타운하우스에 거주하고 있다. 자가이며, 매달 은행에 모기지를 내고 있는 중이다. 그동안 한 달에 1750불 정도의 모기지를 내고 있었는데, 5년간의 고정금리 계약이 만료되어 3월부터는 전보다 훨씬 올라간 이율이 적용되는 바람에 2100불 정도를 내기 시작한 상황이다. 이번에는 1년 고정으로 했는데, 내년 리뉴얼 시에는 현재보다 많이 내려가길 바라고 또 바라는 중이다. 모기지와 더불어 매달 나가는 비용으로 콘도피가 있다. 타운하우스는 따로 떨어져 있는 싱글하우스와 달리 여러 집이 붙어있는 구조이고 집 안쪽은 집주인 본인의 책임이지만 집 바깥 부분은 콘도보드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그에 따라 발생하는 관리비이다. 매년 조금씩 인상되고 있는데 현재는 260불 정도를 지불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유틸리티 즉, 전기, 가스, 물값, 오수 및 쓰레기처리 비용을 합친 비용이 나간다. 매달 얼마나 쓰는지에 따라 다르긴 한데, 보통, 여름엔 200불에서 300불 사이가 나가고, 겨울엔 300불~400불 사이이다. 1월엔 사실 가장 추운 달이라서 400불 이상이 나오는 게 보통인데, 현재 앨버타주에서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모든 주민에게 유틸리티 지원금을 매달 50불을 지급해 주고 있는 터라, 340불만 지불했다.
- 핸드폰, 인터넷, 보험 : 핸드폰 비용은 3인 다해서 매달 128불을 내고 있다. 현재 핸드폰기계를 구입할 때 했었던 계약이 다 끝난 상태이고, 우린 저렴한 통신사(Freedom)를 사용하고 있어 무제한 통화, 문자, LTE인데도 텔러스 같은 큰 통신사에 비해 아주 저렴한 편이다. 집 인터넷도 Freedom을 이용하고 있는데, 계약 없이도 매달 57불만 지불하고 있다. 계약 없이 언제든 해지해도 된다고 해서, 반신반의하면서 설치했는데, 현재 1년 넘게 사용하고 있는데도 별문제 없이 잘 쓰고 있다. 마지막으로 보험은 집보험과, 자동차보험을 갖고 있는데 위에 사진에 나와있는 그대로이다. 집의 바깥 부분은 콘도보드에 속하기 때문에 콘도피로 내는 돈에서 바깥 부분에 대한 보험비가 나간다. 개인적으로 집 안쪽 부분에 대한 화재, 물로 인한 손상을 입었을 때를 대비한 보험을 들었고, 한 달에 40불이 조금 안 되는 돈을 내고 있다. 다들 에드먼턴에 살면서 어떻게 자동차 한 대로 살고 있냐고 하지만 우리 집은 아직도 차가 한대이다. 물론 불편할 때도 많고 한 달에 몇 번은 우버나 택시를 불러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지만, 그럼에도 자동차 2대를 가지고 있을 때보다 지출하는 비용이 적다. 자동차 보험은 매달 160불 조금 넘는 돈을 내고 있다.
- 장보기비용, 외식, 커피 : 물가가 오르면서 모든 게 올랐지만, 장보기 비용이 정말 많이도 올랐다. 물론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많이 절약할 수 있는 부분이긴 하지만, 우리 가족이 먹던 패턴이 있고, 특히 한국음식을 먹어야 하니, 현지마트보다 훨씬 비싼 한국마트를 매주 가야 하고, 장보기비용만 한 달에 1000불 정도는 쓰고 있는 실정이다. 외식은 한 달에 2번 정도 레스토랑에 가서 하고, 나머지는 피자나 햄버거, 치킨 같은 배달음식을 먹는 편이다. 외식할 때는 어느 레스토랑을 가는지에 따라 다르지만, 가장 맛있는 한국식 중화요리 집으로 유명한 래미향을 예로 들자면, 우리 3인가족이 가면, 짜장면 2개, 짬뽕 1개, 탕수육 대자 하나해서 팁 포함 90불 정도를 내고 온다. 햄버거는 주로 픽업해서 사 먹고, 치킨이나 피자는 UBER EATS 앱을 이용해 배달시켜 먹는다. Uber eats에서 한 달에 한번 이상은 꼭 20% ~40% off 프로모션을 하기 때문에 그때를 이용하려고 한다. 요즘엔 치킨배달비가 무료 거나 1불 정도만 받는 레스토랑도 목록에 많이 올라와있어서 선택폭이 넓어졌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에드먼턴에 한국치킨집이 몇 개 안 되었었는데, 요즘은 새로운 치킨집이 많이 오픈을 해서, 일주일 또는 이주일에 한번 정도 치킨 배달을 시켜 먹는다. 우리가 자주 시켜 먹는 집은 에드먼턴 사우스 쪽에 있는 강남코코와 페리카나치킨이다. 보통 후라이드반, 양념 반이랑 김밥 같은 사이드메뉴를 추가해서 주문하는데, 40불 이상 주문하면 40% 할인해 주는 프로모션을 이용해 주문했을 때, 팁까지 해서 총 40불이 안 되는 돈으로 주문해 먹곤 한다. 물론, 한국에서 시켜 먹는 치킨보다는 비싸고 맛도 덜하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내가 사는 동네에서는 엄두도 못 낼 일들이어서 배달이 되는 것만 해도 좋다. 이외에, 스타벅스, 팀홀튼, 맥도널드에서 커피나 맥모닝, 머핀, 도넛등 간단한 아침을 해결하는 비용이 한 달에 40~50불 정도 드는 것 같다.
- 잡동사니 : 그 외 잡동사니 하면, 남편 일 관련 장비 사는 비용, 용돈, 고등학생 아이 과외비, Gym 이용료, 옷 사는 비용, 자동차 기름값 및 메인터넌스 또는 집 메인터넌스 관련 비용이 거의 매달 드는데, 비용이 매달 달라서 얼마라고 딱 잘라 말하기가 어렵다. 우리 집 막둥이인 고양이를 키우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고정적으로 고양이 보험 및 사료, 장난감, 간식 다해서 대략 매달 100불 정도가 2월까지 들었는데 얼마 전에 무지개다리를 건너서 이번달부터는 발생하지 않을 예정이다. 우리 막둥이가 고양이 별로 떠나기 전 2월~3월까지 엄청난 비용의 병원비가 발생했는데, 반려동물을 키울 예정이라면 이 부분에 대한 비용발생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예산을 짜는 것을 잊지 말기 바란다. (기회가 되면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반려고양이를 키울 때 드는 자세한 비용을 병원비 포함하여 쓸 예정이다.) 이외에도, 안경 구입 비용, 보험으로 커버가 되지 않는 약값 등의 비용이 발생할 때가 있고, 널싱스쿨을 다닐 때 빌렸던 스튜던트론을 한 달에 140불 정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정리하자면, 총 다해서 2023년 1월에 캐나다 알버타주 에드먼턴엔 사는 3인가족인 우리는 5700불의 돈을 지출했다. 1월에 예상치 못했던 700불 상당의 남편일과 관련한 장비를 구입해야 했지만 이전 6개월의 지출을 봐도 모두 5500불 이상에서 6000불 사이의 지출이 발생했다. 다시 말하지만, 각 가정마다 사는 방식,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지출의 규모는 달라진다. 참고로, 우리 가족은 남편도, 나도 이직 후 자리를 잡는 중이라 현재 여행 등의 다른 레저 및 문화생활을 거의 하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혹 문화생활에 드는 고정비용이 있다면 예산 책정 시 포함하기 바란다. 10년 전쯤엔 한 달에 4000불에 맞추어 살 수 있었는데, 현재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배달음식 안 시키고, 외식을 전혀 안 하고, 한국마트에 가지 않고 현지마트에서만 장을 보고, 남편이 담배를 끊는다면, 한 달에 500~600불 정도의 돈을 절약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지만, 온 가족이 동의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방법이라 다른 부분의 지출을 줄일 수 있는지, 아니면 수입을 더 늘릴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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