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간호사로 일할 때는 어느 직장에 들어가도 풀타임, 파트타임할 것 없이 모두 풀타임이었고, 연봉으로 임금이 책정이 되었었다. 그러나 캐나다에서는 구직을 할 때부터 잡 디스크립션(Job description)에 어떤 포지션인지 적혀 있고, 인터뷰에 합격 후 하이어가 된 이후 잡오퍼레터를 받을 때 나의 고용형태가 퍼머넌트인지, 임시직인지, 풀타임인지, 몇 시간짜리 파트타임인지 명확하게 기재되어 있고, 내가 나중에 다른 포지션으로 이동하지 않는 한 처음에 계약한 포지션으로 주욱 가게 된다. 오늘은 캐나다 미국 간호사들의 고용형태인 풀타임, 파트타임, 캐주얼 포지션은 어떤 형태인지 또, 왜 많은 간호사들이 투잡, 쓰리잡을 갖고 있는지 알아보겠다.
풀타임 포지션
- 풀타임의 뜻; 풀타임 Full time 은 말 그대로, 정부에서 정한, 일주일간 최대로 할 수 있는 노동법에 준하는 노동 시간을 다 채우는 것을 말한다.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정한 풀타임은 일주일에 30시간 이상을 일하는 것이고, 40시간을 넘어서면 오버타임으로 여겨져 오버타임 수당을 지급해야 한다. 30시간 이상으로 정해져 있긴 하지만 회사마다 조금씩 다르고, 대부분의 직장에서 풀타임 하면 40시간으로 정해져 놓고 있다. 구직사이트에 올라온 잡디스크립션을 보면 보통 FTE 1.0이라고 쓰여 있는 것이 풀타임이다. FTE 1.0의 뜻은" equal to the number of hours a full-time employee works for an organization."의 약자로, 풀타임직원이 일하는 시간에 동등한 포지션이란 뜻이다. 만약 FTE 0.5 이라면 풀타임의 50% 정도를 일하는 것으로 주당 20시간을 일하는 것이다. 주로 시간뿐만 아니라, Day, Evening, Night 중 어떤 쉬프트로 일할 건지 고정된 쉬프트가 적혀 있다. 그러므로 Day FTE1.0이면 데이로만 풀타임으로 일하는 것이다.
- 돈을 받는 정확한 시간 및 브레이크; 간호사로 막상 취직 후 잡 오퍼레터를 받을 때 보면 주당으로 계산 안 하고 보통 Bi-weekly로 해서 2주당 몇 시간으로 한다. 그러면 풀타임의 경우 2주당 80시간이 되는게 맞는데 레터에는 75 hours/Bi-weelky라고 적혀 있는 것을 보게 되는데, 이유는 브레이크가 빠지기 때문이다. 하루 8시간을 일하면 보통 15분의 커피브레이크가 2번 주어지고 30분의 unpaid break를 갖게 된다. 즉 30분은 돈을 받고 쉬고, 나머지 30분은 돈을 안 받고 쉬게 되기 때문에, 우리가 돈을 받는 것은 8시간이 아니라 7.5시간이 되게 되는 것이다. 즉 다 해서 1시간의 브레이크를 쉬어야 하는데, 바쁘다 보면 못 쉴 때가 다반사이다. 내가 못 쉰다고 해서 돈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라, 나는 어떻게 해서든 꼭 다 챙겨서 쉬려고 노력한다.
파트타임 포지션
나는 참고로 현재 두개의 FTE 0.4 파트타임 포지션과, 1개의 캐주얼 포지션을 가지고 있다. 파트타임은 0.2,0.4,0.6, 0.8 등 각 병원, 시설에서 필요한 대로 얼마든지 다르게 나오곤 한다. 일주일에 몇 시간 정도 되는지 알아보고 싶으면, 주당 40시간의 풀타임이라고 할 때 40*0.4 =16으로 0.4의 포지션이면 일주일에 16시간을 일하는 것이 된다. 0.6 포지션인 경우엔 40*0.6 =24로 주당 24시간을 일하는 것이다.
나는 0.4 포지션으로 일주일에 16시간을 일하고, 일로 따지면 일주일에 2일을 일한다. 나는 두개의 0.4 포지션이 다른 두 직장에 있는 상황으로 일주일에 이틀은 직장 A에서 다른 이틀은 직장 B에서 일하고 있다. 직장 A에서는 evening 만 하고, 직장 B에서는 night만 한다.
어떻게 이게 가능하냐 싶지만, 스케줄이 revolving 이어서 항상 같은 날에만 일하기로 되어있어 가능하다. 좀더 자세하게 설명하자면,
직장 A에서는 Week 1 에는 월요일, 토요일을 일하고 Week 2에서는 일요일, 목요일을 일한다. 직장 B에서는 Week 1에는 일요일 화요일, Weem 2에는 수요일 토요일을 일한다. 한국에서 일할 때는 스케줄이 정해져 있지 않아서, 매달 바뀌는 스케줄을 보기 전까지는 다음 달에 어떤 날 일할 건지 미리 알 수가 없었는데, 이러한 revolving schedule은 몇 년 뒤의 스케줄까지 모두 예상이 가능하므로 여행을 가는 등의 계획이 필요할 때 걱정 없이 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캐주얼 포지션
캐주얼 포지션은 on call position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내가 캐주얼 포지션을 가지고 있는 병원이나 시설에서 누군가 call in sick을 하거나, 다른 사정으로 결원이 생겼을 때 일을 해달라고 할 때 내가 시간이 되면 픽업해서 일을 하는 것이다. 생각보다 많은 쉬프트 오퍼가 매달 오게 되는데, 나는 다른 두 직장에 포지션이 있는 데다가, 거기서도 결원이 생길 경우 일을 추가로 해달라고 하는 경우가 많아서, 일주일에 40시간은 당연히 일을 하게 되고, 6일, 7일까지 하게 되곤 한다. 그러다 보니 캐주얼 쉬프트는 픽업을 잘 못하게 될 때가 많다. 캐주얼은 3개월간 아무 쉬프트도 픽업을 안 하면 자동으로 계약이 해지가 된다. 그래서 한 달에 한두 번이라도 꼭 픽업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이미 포지션이 두 군데 있는데 왜 캐주얼을 유지하나 싶겠지만, 있으면 내가 선택하고 안 하고로 결정되지만, 없다면 선택의 기회가 아예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풀타임으로 일하고 있는 간호사들도 케쥬얼 잡 하나는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풀타임으로 일하다 보면 일하고 있는 직장에 결원이 생겨도, 대부분 파트타임 간호사에게 먼저 기회가 가게 된다. 왜냐하면 40시간 이상의 일을 주면 오버타임레이트로 돈을 줘야 하기 때문에 당연히 파트타임 포지션을 가진 간호사들에게 먼저 연락하게 되고 다음에 캐주얼 그래도 아무도 찾을 수 없을 때는 풀타임 간호사에게 기회가 오기 때문에, 추가로 일을 픽업하는 게 쉽지 않다. 그래서 조금 더 인컴을 늘리고 싶거나 또는 다른 곳에서 경험을 쌓고 싶은 사람들은 캐주얼 잡을 갖곤 한다.
간호사들이 선택 가능한 여러 가지 포지션 중에서 그래도 아직도 가장 인기 있는 포지션은 당연히 풀타임이다. 풀타임의 혜택이라고 하면 매주 40시간의 노동시간이 보장이 되고, 약값, 치과치료, 각종 마사지, 카이로프락틱, 안경, RRSP Match 등을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진다. 직장에 따라서 파트타임에게도 이러한 베네핏이 제공되는 곳도 있긴 하지만 안주는 곳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풀타임 포지션은 막 졸업한 간호사들이 들어가기가 너무나 힘든 편이다. 그에 비해 파트타임이나 케쥬얼은 항상 구하기 때문에, 들어가기가 쉽고, 또, 풀타임으로 일을 하다 보면 한 직장에 그만큼 많은 commitment를 해야 한다는 것 때문에, 파트타임으로 시작해 유지하는 것도 좋은 것 같다. 풀타임에 비해 이직이나, 포지션 이동도 쉬운 편이다. 풀타임만 찾다 보면 아예 일을 시작을 못할 수 있기 때문에, 여러 개의 파트타임이나, 캐주얼을 하면서 경험도 쌓고, 인맥을 넓히는 기회를 적극 이용해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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